1995년 파르마로 이적하여 세리에 A 데뷔전을 치렀으나, 파르마에서 뛴 15경기 동안 단 2골만을 득점하였다.
다음 시즌 아탈란타로 이적하였고, 24골을 넣으며 세리에 A 득점왕을 차지하였다. 이 때의 활약으로 유벤투스로 이적하였다.
유벤투스에서 122경기 동안 58골을 넣었음에도 2001-02 시즌, 새로 영입된 다비드 트레제게에게 밀려 팀을 떠나게 된다.
2001-02시즌 마르첼로 리피의 개혁의 일환으로 내쳐진 유벤투스의 필리포 인자기를 밀란 구단주인 베를루스코니가 사재 7000만 유로를 풀어 AC 밀란으로 영입하나, 인자기는 무릎 부상으로 인해 시즌의 절반 동안 뛰지 못하였다.
하지만 부상에서 복귀한 뒤 부터는 4-1-2-1-2 포메이션에서 안드리 셰브첸코와 함께 투톱으로 뛰며 밀란의 공격진을 이끌었다.
워낙 스타일이 오프사이드 라인과 함께 살아온 양반이라 현역 시절 오프사이드에 관해선 '인자기가 곧 오프사이드고 오프사이드가 곧 인자기다.', '인자기가 오프사이드 아니라 하면 아닌거다'라는 시쳇말들도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기가 막힌 온사이드 골로 위장하기 위해 골 셀레브레이션을 더욱 열심히 했다
노쇠한 이후 주로 백업 멤버로 활약하였음에도, 2010년 5월 21일 2011년 6월 30일까지의 1년 연장 계약도 하였으나 팔레르모전에서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아웃.
그리고 결국 5월 11일 편지를 남겨 AC 밀란과의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노바라와의 고별경기에서 후반 22분 교체 투입되어 15분만인 후반 37분에 오프사이드 트랩을 절묘하게 돌파하며 자신의 마지막 경기를 지극히 인자기스러운(...) 골로 장식하였다.
위는 경기 관련 영상. 1분 3초부터 국내 팬들에게는 일명 밀란 할아버지로 유명한 해설자가 다른 선수들의 골에는 평범하게 반응하다가 인자기의 골이 터지자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감격하다 못해 오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밀란 팬들에게 인자기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인상적인 장면이다.
인자기의 플레이 스타일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포처의 화신(化身)이라고 할 수 있다.
신들린 위치선정과 정점의 골 결정력, 신묘한 축구지능, 순간 속도를 이용하여 득점할 수 있는 위치를 찾아들어가는, 일명 골냄새를 맡는 능력을 가장 귀신같이 보여주는, 포처 바로 그 자체가 인자기이다.
세계 축구사를 통틀어서 포쳐 스타일의 공격수들은 있었지만, 인자기와 같은 스타일은 굉장히 특이하며 나오기 힘들고, 나와도 대성하기 힘든 스타일의 선수다.
최전방 공격수임에도 몸싸움이 약한 편이고, 주력도 그렇게 빠르지 않고 드리블도 뛰어난 수준은 아니었다.
오히려 수비수를 제치는 개인기는 기량미달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이러한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빈 틈으로 쇄도할 때의 순간 속도와, 볼의 경로를 예측하는 능력, 패스를 받을 수 있는 위치 선정,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는 능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몸싸움이 약한 편임에도 그를 상쇄하는 낙하 지점 선점 능력과 높은 점프력 덕분에 헤더도 잘했다.
키가 별로 크지 않음에도 공중볼 다툼에도 일가견이 있는 선수였으며, 실제 골 수를 봐도 헤더골의 비중이 굉장히 높은 편.
인자기는 좋은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인다. 이 탓에 수비하기 굉장히 까다로운 선수인데, 경기 중 인자기만 보고 있으면 이걸 느낄 수가 있다.
일단 공격진영으로 공이 넘어옴과 동시에 인자기는 산만하다 싶을 정도로 끊임없이 전후좌우로 움직이면서 골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을 찾기 위해 움직인다.
이는 인자기가 스피드가 아주 빠르진 않더라도 상당한 체력과 기동력을 갖추고 있었다는 말도 된다.
'위치 선정'에 대한 흔한 오해 중 하나는 '받아 먹는다'인데, 실력이 없는 공격수라면 이렇게 아주 운 좋은 상황에서 주워먹기식 득점으로만 연명하기는 힘들다.
한두 경기에서야 그럴 수 있겠지만, 인자기는 거의 매 경기에서 그런 장면을 한 번 쯤은 만들어 냈다면 이것도 엄연한 실력인 것.
그만큼 상당한 기동력과 체력으로 골대 근처를 이리저리 비집고 다니며 루즈볼을 따내거나 동료 공격수나 미드필더들의 패스를 받기 위해서 좋은 위치를 선점한다는 것인데, 이는 한편으로는 볼에 대한 집념이 대단하다는 말도 된다.
또한 수비수들의 실수를 노리며 끊임없이 전방 압박을 하는 모습도 보인다. 수비수들한텐 정말 성가신 공격수인 셈.
그의 골 장면을 보면 어째 존재감이 없다가, 어디선가 갑자기 툭 튀어나와서 골을 넣고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이 많으며, 이에 따라 싫어하는 사람들은 '주워먹기의 달인', '줍자기'등으로 깐다.
경기 내적으로 봐도 툭하면 클로킹되는 일이 많아서 '닌자기'라고 까이기도 했지만, 89분 안보이다 상대 패널티 에어리어 근처에서 단 1분이라도 보이면 어떻게든 한골은 만들어내던 본능적인 킬러였다.
단순히 위치선정이 개쩐다 하는 수준을 넘어 그냥 공이 인자기를 따라다닌다고 보면 된다.
다만 이러한 플레이 스타일 때문인지 원톱 스트라이커 롤을 소화해내는 데는 무리가 있었으며, 실제로 스트라이커 두 명을 둔 투톱 체제에서 많이 뛰었다.
원톱의 경우 피지컬은 물론, 동료 선수들과의 연계 플레이 능력이 받춰줘야 하는데, 인자기에게 이런 면모는 없었다.
요약하자면 떨어지는 피지컬과 매우 낮은 테크닉을 최고의 골 결정력과 오프 더 볼 능력으로 커버한 선수.
멋있게 넣든 쉽게 넣든 지저분하게 넣든 주워서 넣든 모두 골이므로 어찌보면 한 골이라도 더 많이 넣는 팀이 이긴다는 축구의 대원칙에 가장 충실했던 선수가 바로 인자기였다.
수상 경력
<
